[여의도풍향계] 與 '빅3'는 변신 중…尹, 여의도 진입 초읽기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차기 대선이 9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.<br /><br />여야 대권 잠룡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모습인데요.<br /><br />여권 주자들은 이미지 변신을 시도 중이고, 야권의 유력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여의도와의 거리를 좁혀가는 모양새입니다.<br /><br />이승국 기자가 여의도 풍향계에서 짚어봤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이른바 '빅3'로 꼽히는 여권 대선주자들, 최근 이미지 변신에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약점으로 지적돼 온 점들을 보완해 대중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서겠다는 의도로 해석되는데요.<br /><br />여권 대선주자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부드러운 이미지 부각에 주력하는 모양새입니다.<br /><br />지난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굳어진 '백발'을 유지 중이고, 최근에는 안경테도 바꿨습니다.<br /><br />이 지사 측 관계자는 "원래 그냥 놔두면 완전히 백발이지만, 지난해 가을부터 회색으로 염색을 하고 있다"고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'엄중 낙연'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진지한 이미지를 가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최근 변신을 시도 중입니다.<br /><br /> "(나는 '민트초코'가 좋다?) 노. ('민트초코'가 뭔지 아세요?) 뭔지 모르니까 '노'지."<br /><br />이 전 대표는 조만간 방송될 예정인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부르는 등 친근한 이미지 심기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가장 변신이 두드러지는 주자는 '미스터 스마일'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입니다.<br /><br />운동복 차림에 선글라스를 끼고 유튜브 영상에 등장하는가 하면, 각종 현안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도 이어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일본이 좀 고약하잖아요? 그리고 좀 치사하지 않습니까? 독도를 저 놈들이 뺏어가려고 하는 짓을 하는 것을 우리가 절대 그건 용납 못하는 것 아닙니까."<br /><br />야권에서는 아직 링 밖에 있음에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가 화제입니다.<br /><br />제1야당 국민의힘 인사들과 부쩍 접촉면을 넓히는 동시에 각계 전문가들과의 만남도 이어가고 있는데요.<br /><br />본격적으로 여의도에 등판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회동 사실은 지난주 잇따라 공개됐습니다.<br /><br />지난달 29일 윤 전 총장 외가가 있는 강릉에서 4선 중진 권성동 의원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고, 국민의힘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, 경제학자 출신인 초선 윤희숙 의원과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<br /><br /> "(윤 전 총장이) 이제는 국민들의 앞에 전면에 서서 자신의 생각, 자신의 철학, 자신의 비전을 밝히는 것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윤 전 총장은 또 최근 건축 전문가인 유현준 홍익대 교수, '골목길 경제학자'로 유명한 모종린 연세대 교수와도 만나 조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모종린 교수와의 만남은 이 자리에 함께한 30대 시사평론가 장예찬 씨를 통해 언론에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잠행 아닌 잠행 같은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놓고는 정치권에서 곱지 않은 시선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직접적 노출을 피하면서 하고 싶은 메시지만 전달하고 정치권의 반응을 살피는 일종의 '간보기 정치'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여의도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여전히 윤 전 총장 측은 국민의힘 입당 여부 등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,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나면 윤 전 총장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.<br /><br />여야 대선 잠룡들의 최근 행보 중 눈에 띄는 지점은 젊은층, '2030세대'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.<br /><br />유튜브를 통해 소탈한 모습을 강조하고 30대 인사를 통해 자신의 행보를 알리는 것, 최근 여의도를 강타하고 있는 이른바 '이준석 돌풍'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지난 4·7 재보궐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차기 대선에서도 '캐스팅보터'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큰 2030세대 표심 공략을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겁니다.<br /><br /> "'이준석 돌풍'은 MZ세대의 분노, 또 결집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. 차기 대권 후보들도 청년 정책의 요구, 그리고 세대교체의 물결 등에 대한 화답을 할 수밖에 없거든요."<br /><br />내년 3월 9일, 다음 대통령 선거가 이제 아홉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.<br /><br />오는 금요일 국민의힘 새 당 대표가 선출되면 정치권은 본격적으로 '대선 모드'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.<br /><br />여의도에 부는 변화의 바람이 차기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여의도 풍향계였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